『레퀴엠』 속의 "라디오 베오그라드", 릴리 마를렌의 무대
"Ch3. 책 속의 여행길"은 약 2년 동안 구상했던 갈래입니다. 책 속에 나오는 장소를 (2년 전에는 Google Maps였던)Google 지도를 이용하여 탐방한다는 기획이었지요. 하지만 전역하면서 그동안 모아왔던 소재들을 부대에 놔두고 오고 말았습니다. 그렇게하여 지금까지 방황하던 중, 이번 설에 읽은 진중권 님의 『레퀴엠』에서 "릴리 마를렌"을 알게 되었고 그것이 글까지 쓰게 만들었네요.
그럼 이제, "책 속의 여행길" 첫 번째 장소 "라디오 베오그라드"로 가보겠습니다. Go! gO!
...
신화가 탄생하면 전설도 따라다니는 법. 당시 북아프리카 전선에서는 독일군 스피커에서 <릴리 마를렌>이 나오는 9시 55분경에는 실제로 두 진영 사이에 종종 암묵적인 휴전이 이루어졌다고 한다. <릴리 마를렌>, 이 가상의 연인이 잠시나마 실제의 전쟁을 멈추었던 것이다. 적어도 전선에 이 노래가 울려퍼지는 동안 병사들은 자신들을 적군과 아군으로 갈라놓은 전선을 지우고, 가로등 아래에서 자기를 기다리는 한 여인의 연인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당시에 참전했던 어느 독일군 병사의 말에 따르면, 어느 날 스피커에서 <릴리 마를렌>이 흘러나오자 반대편의 영국군 참호에서 누군가 이렇게 외쳤다.
"Please louder! (역: 소리 올려줘!)"
...
- 『레퀴엠』 (진중권, 휴머니스트) p22 -
세상에... 어떤 노래이길래 전쟁까지 멈추게 하는걸까요? 이런 궁금증에 책에 소개되어 있는 공식 홈페이지에 가보았지요. 와우! 13개 국어로, 15명의 가수들이 부른 버전들이 있는 게 아니겠습니까. 이건 공식 홈페이지에 있는 것만이고, 실제로는 더 많은 언어로 불렸답니다. 찾아보니 일본어 버전도 있더군요. 흠... 우리나라 버전은?
한 번 들어 보시겠습니까? 1941년부터 라디오 베오그라드에서 송출되었던 첫 번째 버전입니다. 가수는 랄레 안데르센입니다.
릴리 마를렌 가사..
감미로운 멜로디가 인상적입니다. 이 노래는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1941년, 2차 세계대전 당시에 유고슬라비아의 수도였고 독일군에 점령되었던 베오그라드(Belgrade)의 라디오 방송의 시그널 뮤직이었습니다. 베오그라드는 지금의 세르비아 수도입니다.

라디오 베오그라드(Radio Belgrade), 독일군을 위해 라디오 방송을 송출했던 이 방송국은 사실 1924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1941년 독일의 침공 때문에 세계대전이 끝날 때까지 독일군의 라디오 방송국이 된 것이죠. 이 방송국의 전파는 멀리 롬멜의 전차 군단이 있던 북아프리카까지 날라갔답니다. "릴리 마를렌"이 시그널 뮤직이 된 것이 롬멜의 권유 때문이었다는 얘기도 있지요.

Makedonska Street towards the Radio Belgrade building
그리고 전쟁이 끝나고 1944년 티토 대통령에 의해 새롭게 개국하였습니다. 이후 유고슬라비아의 공식 라디오 방송국이었고, 지금은 세르비아의 공식 라디오 방송국입니다.
라디오 베오그라드의 홈페이지 주소는 아래와 같습니다.
하지만 세르비아어로 되어 있어서 뭐가 뭔지를 모르겠군요. ^^;
그리고 인터넷으로 지원되는 라디오 채널들입니다.
역시 세르비아어라서 못 알아 듣겠네요. 1941년에 밤 9시 55분마다 나왔다는 "릴리 마를렌"이 지금도 나오는지 들어보고 싶은데 말이죠. 세르비아의 밤 9시 55분은 우리나라에서는 새벽 5시 55분 쯤이 될겁니다. 궁금하신 분은 한 번 들어보심이...
참고 문헌
- Radio Belgrade - Wikipedia :: http://en.wikipedia.org/wiki/Radio_Belgrade
- Belgrade, Serbia :: http://www.urbantoronto.ca/showthread.php?p=219146
- Lili Marlen 공식 홈페이지 :: http://ingeb.org/garb/lmarleen.html
- 릴리 마를렌(Lilli Marleen) :: http://kr.blog.yahoo.com/gugu8592/3967 ··· %3Bt%3D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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