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란 무엇인가?』, 이 책을 왜 읽으려 했을까?

2006/04/12 19:49

책 표지
제목 : 시간이란 무엇인가? - 태고의 시간에서 컴퓨터 시간까지
저자 : 클라우스 마인처
번역 : 두행숙
출판사 : 들녘

평가: ★☆☆☆☆
독해: ★★★★★

내가 이 책을 왜 읽으려 했을까? 이 말을 한 이유는 지금까지 읽은 책 중에서 최악이기 때문이다. 글은 그 무엇보다도 읽기 편해야 한다는 게 내 주관이다. 즉, 이해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읽으면서 내용이 술술 넘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물리 교과서도 술술 읽어내려갈 정도로 책 읽기에 단련되었다고 자부해왔다. 그런데 이 책은 정말 힘들었다. 책 읽는 즐거움이 있어야 하는데, 오히려 고문이었다고 생각한다. 내용도 어렵고 문체도 너무 딱딱하다. 건조하다. 교과서보다 더한다면 누가 읽고 싶어할까? 이쪽 분야에 관심이 아주 많은 전문가가 아니면 읽지 않으려 할 것이다. 그 정도로 실망한 책이다. 그리고 유일하게 읽다가 포기한 책이다.

이 책은 '시간'이란 개념에 대해 역사적 변화를 설명한다. 그러기 위해서 철학, 고전 물리학, 현대 물리학, 생물학에서 여러 논문과 가설들을 끌어온다. 특히, 뉴턴의 절대적 시간관에 대한 라이프니츠의 비판,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에 따른 상대적 시간관, 양자역학의 관점에서 살펴본 시간의 개념이 중점적으로 나온다.

저 내용 부분 부분씩만 본다면 분명 흥미롭고 읽는 재미가 있다. 하지만, 문제는 연결이다. 각 내용 간의 연결이 매끄럽지 못하다. 더구나 철학이 중간 중간 섞여 있어 더욱 난해하다. 차라리 따로 다뤘으면 어땠을까 싶다. 그리고 각 내용에 대한 설명도 난해하게 했다. 읽는 이를 어떻게 맞추고 글을 썼는지 모르겠지만, 전문적 지식이 없거나 이제 흥미를 느낀 이들에게는 맞지 않다. 설령 전문적 지식이 있다 하여도 특정 분야에 대해서만 전문적이면 소용없다. 앞서 소개했듯이 철학, 물리학, 생물학 모두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다. 너무 광범위하다고 할까?

그래도 소재가 흥미롭다. '시간'은 우리가 평소에 자주 접하면서도 그 개념에 대해서는 명확히 말할 수 없다. 고등교육을 받은 이도 이렇게 어렵게 설명해야만 하는 게 '시간'이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읽을 가치는 충분히 있다. 다만, 고문과 같은 시간을 감내할 자신이 있다면...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6l4ck3y3 0x08 과거의 글모음/책 속의 여행길 , , , , , , , , ,

Trackback Address:http://hisjournal.net/blog/trackback/21
  1. 그런게 책이라는 거다.
    저자와 독자의 대화.
    여기서 저자가 먼산을 보고 예기한다면 어쩔수없는거지.
    사실 흥미가 있어도 선뜻 손이가는 내용은 아니지않나?

  2. 책표지부터 참 건조하게 보이는군요(...).

  3. 사실, 제가 읽은 책의 표지는 저것이 아니었습니다. 아마 종이로 된 겉표지 같은데 제가 읽을 때는 남색의 두꺼운 표지만 있더군요. 그래서 읽기 전에는 느낌이 좋았습니다.

  4. 내용이 어려운 글은, 오역이 아닌지 의심해 봐야한다-라는 다카시의 명언이 떠오릅니다...

  5. 딱딱하고 건조한 문체는 오역을 고려해봐야겠군요. 하지만, 이 책은 구조 면에서도 꽤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설명하는 방식도 좀 더 어렵지 않게 설명해주면 안될까하는 생각이 들구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