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이야기, 그 거세된 꿈』, 우리가 되찾아야 할...

2006/04/25 00:47

책
제목 : 어린이 이야기, 그 거세된 꿈
저자 : 최기숙
출판사 : 책세상

평가: ★★★☆☆
독해: ★★★★☆

세상에는 우리가 ‘당연히 좋은 것이겠지.’하고 생각하는 것들이 있다. 우리는 이런 것을 그냥 지나치기 일쑤이며, 그 문제점을 똑바로 바라보지 못해 알게 모르게 피해를 본다. 그 중의 하나가 어릴 적부터 들어온 전래동화다.

최기숙 씨가 쓴 『어린이 이야기, 그 거세된 꿈』은 우리의 전래동화가 얼마나 무섭고 위험한 것인지 짚어낸다. 이 책에서 저자는 ‘어린이는 누구인가?’라는 문제에서 시작하여, ‘어린이 희생담’, ‘어린이 지혜담’, ‘어린이 성장담’을 통해 전래동화 속의 어린이를 바라본다. 그리고 전래동화가 어린이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고 전래동화의 동화적 가능성을 따진다.

왜? 저자는 왜 구태여 그런 수고를 한 것일까? 우리 모두 어릴 적부터 들어온 전래동화에 왜 의구심을 가졌을까? 이 질문에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어린 시절을 이해한다는 것은 현재의 자기를 이해하는 하나의 적극적 방편이 될 수 있다. 어린이에 대한 이해 또한 인간의 자기 이해에 대한 하나의 응답이 되어줄 수 있을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옛날이야기 속에 나타난 어린이의 세계에 대한 이해가 오늘날의 어린이와 우리 자신을 반성하는 유효한 거울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렇다. 저자는 전래동화 속의 어린이를 통해 우리들의 현재의 모습을 반성할 계기를 만들고자 한 것이다. 그렇다면, 전래동화 속의 어린이는 어떤 모습인 것일까?

‘어린이 희생담’에서 어린이는 인생의 어두운 모든 곳에 노출되어 어린이가 가진 가능성이 일찍이 단절된다. 그리고 ‘어린이 지혜담’에서 어린이는 어른의 세계 즉, 폭력과 모순을 모방하여 사회에 순응한다. 마지막으로 ‘어린이 성장담’에서 어른은 어린이를 경쟁자로 여기고 권위로 누르려 한다.

우리가 어릴 적부터 들어온 전래동화는 사실 이런 내용으로 가득 차 있다. 단지, 우리가 그것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고 당연하다는 듯이 여겨왔기 때문에 모를 뿐인 것이다. 저자는 이런 문제점을 꼬집어내어 우리의 미래인 어린이에게 전래동화를 그대로 읽어주는 것이 옳은 것인가를 묻는다. 우연과 횡재, 폭력과 모순, 행복의 이중성(내가 행복하면 다른 누군가는 불행하다)의 부재, 늙음에 대한 부정적 시각으로 범벅된 전래동화를 그대로 보여줘야 하냐는 것이다.

저자는 아니라고 말한다. 무엇이 옭고 그른지에 대해 토론할 수 있도록 열려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어린이는 전래동화 속에서 거세된 꿈을 되찾아 보다 나은 사회를 위한 밑거름이 된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것이 우리가 반성을 통해 지향해야 할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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