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옥으로부터의 사색』, 20년이란 세월의 무게
2006/05/28 23:40

저자: 신영복
출판사: 돌베개
평가: ★★★★☆
독해: ★★★★☆
만약 내가 무기징역을 선고받으면 어떤 생각을 할까? 무기징역이란 남은 삶 모두에서 자유를 포기해야하는 형벌이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삶을 자포자기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신영복 선생님은 그러지 않으셨다. 그는 수감생활동안 꾸준히 책을 읽고 생각을 하면서 자신을 계발하였다. 그리고 그 생각과 삶을 편지를 통해 세상에 알렸다. 20년 수감생활 동안의 그의 편지와 글이 이 책 한 권에 오롯이 들어 있다.
우선, 이 책은 독서란 지식을 얻는 것이 아니라, 생각거리를 얻는 것이며, 지식이란 실천과 함께 해야 참다운 것이라는 진리를 정확히 꿰뚫고 있다. 이런 내용이 반복적으로 쓰여 있는데서 저자가 이것을 얼마나 중요시 했는지와 자기계발의 원동력이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수감생활에 대해서도 알 수 있다. 엽서 한 장에, 심지어 하루 2장씩 지급되던 휴지에 글씨를 빼곡이 써야 했던 생활이, 동료의 체온 때문에 이유없이 동료를 증오한 여름보다 동료의 체온으로 견딜 수 있는 겨울이 좋다고 말한 생활이, 꿈에서조차 감옥에 있는 자신을 발견하는 생활이 쓰여 있다.
부모님에 대한 사랑도 느낄 수 있다. 사랑이라기보다는 죄송함이 더 맞는 표현일 것이다. 편지마다 빠짐없이 나오는 문구가 “가내 평안하시리라 믿습니다.”, “몸 성히 잘 지내고 있습니다.”이다. 자식이 고생한다며 걱정하는 부모님을 향한 자식의 심정, 그것이 편지마다 아련히 전해온다.
이 책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위 세 가지가 다가 아니다. 붓글씨에 대해서도, 삶의 지혜에 대해서도, 가족의 소중함에 대해서도, 역사의 의미에 대해서도, 이 말고도 더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20년이란 세월은 그만큼 무거운 것이라 온갖 것들이 내포되어 있다. 그 속에서 무언가를 얻는다는 것은 전적으로 읽는 이에게 달린 것이다.
한문이 많아 이해하기에 다소 어려움이 많은 점과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진지해서 읽는 이에 따라 지겨울 수도 있는 점은 단점이지만, 이것은 오히려 저자의 생각의 깊이와 20년이란 세월의 무거움을 나타내는 반증이기도 하다.
"괴롭고 힘들었던 20년간의 고통에 책이란 존재로 인한 깨달음은 한 줄기 빛이었다"
- 아울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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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한 고독과 지침에 찌든 20년간의 삶을 "사색" 이라 표현한 것도 하나의 반어법으로써 그 만큼 자신이 겪은 것들에 대한 되새김과 그로 인해 자신이 얻은 정신적 치유작용, 즉 독서가 가지는 의미에 대한 새로운 가치를 부각시키기 위함이 아닌가 합니다. "괴롭고 힘들었던 20년간의 고통에 책이란 존재로 인한 깨달음은 한 줄기 빛이었다" 라고 말하는 듯 하군요. 관심이 갑니다 +_+
제목에 대해서 미처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아울베어님 덕분에 한 가지를 더 알게 되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괴롭고 힘들었던 20년간의 고통에 책이란 존재로 인한 깨달음은 한 줄기 빛이었다"
이 문구를 제 글에 옭기고 싶은데 괜찮은지요?
당연~하지요. 저로썬 영광입니다 ^-^
고맙습니다.
그런데 저 문구는 우리들의 인생에도 통용되군요.
신영복교수가 성공회대에서 정년을 맞이하셨더군요. 신교수는 정말로 학자라는 것을 이분의 글들을 읽으면서 뼈저리게 느낄 수 있게 하더군요.
정년이라 20년의 시간이 짧은 것은 아닌가 보군요.